베트남 여자와 같이 잠자리하면 후회아닌 행복이다. > 다낭 후기

베트남 현지 친구 결혼식에 초대받은 날이었음. 결혼식 후 난 혼자 호텔 돌아가는 길에 괜히 허전해짐. 친구는 신혼여행 가느라 연락 안 되고, 결국 방에서 씻고 나왔는데 마음이 뒤숭숭함. 결국 나도 모르게 택시 타고 가라오케 거리로 향함.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향 냄새랑 음악 소리. 이젠 익숙한 느낌. 오늘은 소주세트로 주문함. 소주 3병에 맥주 조금, 과일이랑 마른안주 세팅돼 있었고, 조명은 노란빛이 은근히 마음을 녹임. 솔직히 그냥 술만 마시고 나올 생각이었음. 근데 초이스 들어오자 생각이 바뀜. 오늘은 뭔가 특별한 게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음. 세 명 중 한 명, 베트남 여자. 짙은 생머리, 살짝 긴 속눈썹, 눈빛이 유난히 또렷했음. 자리 잡자마자 조용히 묻더라. “오늘, 혼자예요?” 그 한마디에 뭔가 마음이 무너졌음. “그래, 나 오늘 왜 이렇게 쓸쓸하냐” 그런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음.

베트남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내 옆에 앉아 잔을 채워주었다. 잔이 반쯤 비었을 때쯤 자연스럽게 술을 따르고, 테이블 위의 과일을 천천히 깎아 내 앞에 건넸다. 특별히 부탁한 것도 아닌데, 그 섬세한 손끝 하나하나에서 묘한 정성이 느껴졌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그 조용한 움직임만으로도 묘한 위로가 되었다. 베트남 여자 특유의 감정선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런 걸까. 말보다 분위기로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경계심을 허무는 방식이 정말 자연스러웠다. 한국에서였다면 이런 상황은 서로 낯가림 때문에 어색해졌을 장면이었을 텐데, 여기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고,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옆에 앉아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필요한 순간에 다가와주었다.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마이크를 잡지도 않았고, 그저 잔만 조용히 돌리고 있었다. 나는 술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 있을 뿐인데, 그녀는 어느새 내 팔에 조용히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처음엔 놀랐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어색해질 법도 했지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그 체온이 따뜻하게 느껴졌고,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기대어진 느낌에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내 팔에 기대어 있다가, 조용히 한마디를 속삭였다. “오빠, 웃어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의 감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억지로 웃게 만든 것도 아닌데, 그녀의 말과 터치 하나로 무너져 내리듯 감정이 풀렸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치료 같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 손끝의 터치 하나하나가 그날의 상처를 천천히 덮어주는 듯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가벼운 손길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도 살릴 수 있구나. 믿고 싶지 않았던 현실도, 외면하고 싶던 감정도, 그 순간만큼은 다 내려놓고 싶어졌다. 무슨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다 받아들이고 싶은 기분. 그녀의 분위기 속에 나 자신을 맡기게 되는 순간이었다. 분위기 타서 자연스럽게 붐붐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가격은 숏타임 기준 170불, 붐붐 포함. 불필요한 말 없이, 자연스럽게 정리된 구조였다.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말없이 내 손을 끌어당겨 침대에 앉게 했다. 조명은 은은했고, 음악은 없었지만 그 침묵조차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괜히 말로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대신 가볍게 내 어깨를 쓰다듬고, 손끝으로 목선을 따라가며 시선을 맞췄다. 그 눈빛에 웃음이 묻어 있었고, 나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긴장이나 어색함보다는 묘한 편안함이 먼저였다. 베트남 여자와 겉옷을 정리하고 조심스럽게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웠는데, 그 상태에서도 눈을 맞췄다. 말 없이 조심스럽게 서로를 탐색했다. 그녀는 성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느릿한 리듬이 감정을 자극했다. 베트남 여자들이 가진 특유의 터치는 단순히 피부를 스치는 게 아니었다. 손끝, 시선, 숨결 모든 게 감정의 레이어처럼 쌓이며 마음을 만지는 듯했다. 그녀는 내 손을 가만히 잡아 자기 볼에 대더니, 아주 천천히 내 품으로 스며들었다. 숨결은 따뜻했고, 입술은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말이 됐다. 부드럽게 서로를 감싸며 이어진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몸보다 감정으로 먼저 연결되었다. 그 안에는 위로도 있었고, 치유도 있었고, 잊고 있었던 설렘까지 깃들어 있었다. 그 밤은 조용했다. 과장된 소리 하나 없었고,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차올랐다.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은 채, 가끔씩 이마를 맞대며 숨을 고르게 했다. 감정이 너무 깊어져서 오히려 말이 필요 없었다. 우리 둘만의 공간, 둘만의 시간. 거기엔 세상의 시선도, 복잡한 사정도, 아픔도 없었다. 오직 따뜻한 체온과 서로를 향한 조용한 배려만이 있었다.

끝나고 나서도 그녀는 등을 돌리지 않았다. 내 옆에 조용히 누워, 내 가슴에 귀를 댄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자세 그대로, 손을 맞잡은 채 우리는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며 내 손등을 쓰다듬었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 순간만큼은 현실도, 의무도, 내일도 모두 잊혀졌고, 단지 지금 여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끝나고 나서도 그녀는 바로 일어나지 않았음. 내 옆에 누워서, 내 가슴에 귀 대고 조용히 말함. 별 뜻 없을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깊이 박혔음. 샤워 마치고 나오니까 그녀는 옷 정리 다 해놓고 소파에 앉아 있었음. 가기 전에 포옹해주더니, 귓가에 속삭임. 베트남 여자, 그 날의 밤, 그 따뜻함은 그냥 육체적 만남이 아니었음. 사람과 사람 사이, 짧지만 깊은 연결. 그게 나한텐 큰 위로였음. 그날 이후로 베트남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뀜. 이 나라엔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는 감성이 있었음.